봄날 산사를 걷고 나면 반드시 찾아오는 것이 있습니다. 속이 텅 비는 그 허기 말입니다. 공주 마곡사를 천천히 돌고 나왔을 때 저도 딱 그 상태였는데, 식당 골목에서 흘러나온 고소한 전 부치는 냄새에 발이 저절로 멈췄습니다. 3대에 걸쳐 60년 넘게 이어온 손맛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간 그 집, 생각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한 끼였습니다. 봄나들이와 함께 찾은 60년 손맛의 배경공주 태화산 자락에 자리한 마곡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절 주변으로는 백범 명상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구한말 김구 선생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이곳에 은거하며 후일을 도모한 역사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제가 직접 걸어봤는데 산사 특유의 고요함이 생각보다 깊이 마음을 건드렸습니다.마곡사 초입의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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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6. 16:30

